 칼럼 교리 설교에 대하여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4-07-23
교리 설교에 대하여
마틴 로이드 존스 비판을 무릅쓰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말한다면, 저는 교리 설교도 대체로 믿지 않는 편입니다. 제가 몹시 존경하는 분들 중에도 정기적으로 교리설교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것을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지 않는 주된 이유는, 교리 설교가 진리를 이론적인 태도로 대하거나 지나치게 지적인 태도로 대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교리를 가르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저도 교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리 교육은 다른 시간에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저는 교리 교육을 가르침의 항목에 두고, 연속 강의를 통해 시행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에는, 사람들 스스로 교리서를 읽고 연구하며 소모임에서 토론하고 고찰하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듯합니다. 이미 말했듯이 제가 이 모든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설교 메시지는 언제나 성경에서 직접 나와야지 아무리 훌륭한 인간이라도 인간이 만든 공식에서 나오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교리는 인간이 특정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다른 가르침이나 사고방식에 대항하여 일정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잘 만들었다 해도 불완전하기 쉽고, 특정 부분을 강조하느라 다른 부분들은 간과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교리 설교를 반대하는 최종적인 근거는, 제가 말한 방식으로 성경을 토대 삼아 설교해도 교리 설교를 할 때와 동일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교리는 결국 성경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교리의 궁극적인 역할은 설교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의 정확성을 지켜주고 성경을 읽을 때 잘못 해석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신조나 교리서의 주된 역할입니다. 따라서 항상 자기 앞에 펼쳐져 있는 성경을 가지고 직접 설교함으로써 인간이 이해한 내용이 아닌 성경 그 자체에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시키지 않고, 교리만 해마다 계속해서 전하는 것은 분명한 잘못입니다. 물론 성경을 직접 전할 때에도 자신이 이해한 성경의 가르침과 의미를 전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것은 특정 교파의 교리가 아닌 성경 메시지를 전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방법이며 그 사실을 분명히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출처: 마틴 로이드 존스, <설교와 설교자>(서울: 복있는 사람, 2012) 30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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